레고(LEGO)는 전통적으로 어린이와 성인 마니아층을 위한 블록 장난감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레고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더욱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레고 꽃다발'이다.
레고 꽃다발의 등장
꽃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감성을 자극하는 선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생화는 가격이 비싸면서도 금방 시들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영감을 받은 레고는 2021년 ‘보태니컬 컬렉션(Botanical Collection)’을 출시하며 색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이 컬렉션의 대표 상품인 ‘레고 꽃다발(LEGO Flower Bouquet)’은 레고 블록을 조립해 만드는 꽃 장식으로, 생화와 달리 시들지 않으며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
레고 꽃다발은 출시 직후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비싼데 금방 시들면 돈 아깝다"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는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전통적인 꽃 선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에게 레고 꽃다발은 경제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대안을 제공했다. 가격은 일반적인 꽃다발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쌀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레고 꽃다발은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조립하는 과정 자체가 힐링 요소로 작용했다. 블록을 하나하나 끼워 맞추며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창의력을 자극하고 성취감을 선사한다. 이는 ‘어른들을 위한 레고(Adult Fans of LEGO, AFOL)’ 시장과 맞물려 MZ세대와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하는 요인이 되었다.
트렌드 변화와 레고의 전략
레고 꽃다발의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제품 흥행을 넘어,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와도 연결되어 있다. 지속 가능성, 실용성, 그리고 감성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은 단순한 소모품보다는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레고는 꽃다발뿐만 아니라 '분재(보나이)', '해바라기', '장미' 등 다양한 식물 관련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보태니컬 컬렉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결국, 레고 꽃다발의 성공은 "비싸지만 금방 사라지는 것이 아깝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공략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실용적이고 감성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레고 꽃다발은 앞으로도 선물 시장과 인테리어 소품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 역동 뜰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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