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먹고살기 힘들어서…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연봉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불황과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회사 문화, 자기 계발 기회 등이 취업 시 고려하는 주요 요소로 꼽혔지만, 이제는 ‘얼마나 벌 수 있는가’가 가장 우선순위가 된 분위기다.
청년들이 연봉을 최우선으로 두는 이유
첫째,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증가다. 식비, 주거비, 교통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청년들은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월세와 관리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낮은 연봉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다. 과거보다 소득이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현실 속에서, 청년들은 연봉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둘째, 부모 세대보다 악화된 경제 환경이다. 과거에는 노력하면 내 집을 마련하고, 차곡차곡 저축해 자산을 늘리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런 기대를 하기 어렵다.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금리는 높아 대출을 받아도 갚아나가기 버겁다. 부모 세대가 경험한 경제 성장기와 달리, 현재 청년들은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이 아니면 미래를 설계하기조차 어렵다.
셋째, 노동의 대가에 대한 인식 변화다. 과거에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만큼의 노동을 제공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특히 MZ세대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회사가 자신에게서 얻는 이익만큼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과감히 퇴사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연봉을 중시하는 청년들의 변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청년들의 직업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직업의 안정성이나 대기업 여부보다 실제 받는 연봉이 중요해졌고, 심지어는 적성보다는 고소득 직업을 우선 고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연봉 중심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N잡(여러 개의 직업을 동시에 갖는 것)’이나 ‘파이어족(조기 은퇴를 목표로 극단적으로 저축하는 사람들)’과 같은 개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본업만으로 만족할 만한 연봉을 얻기 어렵다면, 부업을 통해 추가적인 수입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과 사회의 변화도 필요
청년들이 연봉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게 된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기업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정부 역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결국, ‘당장 먹고살기 힘들다’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연봉 중심의 직업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현재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 문제를 반영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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