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두가헌'한옥과 구한말식 벽돌 건물우리말로 '매우 아름다운 집'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자리한 ‘갤러리현대’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공간 중 하나다. 이곳의 별채인 ‘두가헌(杜家軒)’은 단순한 갤러리 카페가 아니라, 한옥과 구한말식 벽돌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예술과 식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두가헌’이라는 이름은 우리말로 ‘매우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그 자체로 공간이 지닌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두가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건축 양식이다. 한옥 특유의 기품 있는 처마와 목조 기둥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옆으로는 서구식 벽돌 건물이 함께 배치되어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는 근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했던 한국 근대사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또한, 실내로 들어서면 고풍스러운 한옥의 분위기 속에서 현대적인 감각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미술과 요리가 만나는 방식이다. 두가헌은 단순한 갤러리나 카페가 아니라, 미술과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갤러리 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계절마다 변하는 메뉴는 한국적 미감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해 예술적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늑한 정원과 자연광이 스며드는 공간 속에서 맛보는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두가헌은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공간을 넘어,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술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며, 방문객들은 한옥의 따뜻한 정취 속에서 예술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정원에서 여유를 즐기며, 창의적인 요리를 맛보는 시간은 바쁜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나 예술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처럼 두가헌은 ‘매우 아름다운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건축적 아름다움과 미술, 요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단순한 식사나 전시 관람을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이며, 한국 미술과 문화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종로의 대표적인 갤러리 레스토랑이라 할 수 있다.
◁ 역동 뜰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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