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식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1차에서 끝나는 경우는 드물었고, 2차, 3차는 기본이었다. 술잔을 주고받으며 업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조직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1차만 참석하고 9시 이전 귀가’라는 새로운 회식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불러온 현상과 그 배경을 살펴보자.
1차에서 끝나는 회식, 무엇이 달라졌나?
과거 회식은 단순한 친목 도모를 넘어 상사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업무 관련 논의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직장인들은 회식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1차에서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대화 후 9시 이전에 귀가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회식의 성격도 크게 변했다.
- 술보다 음식 중심의 회식
예전처럼 폭탄주를 돌리고, 과음하는 분위기가 줄어들었다. 대신 맛집을 찾아가거나, 가벼운 반주와 함께 식사하는 회식이 많아졌다. - ‘눈치 게임’ 없이 자유로운 귀가
상사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2차에 따라가야 했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회식 1차 이후엔 자연스럽게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이 되었다. - 업무 생산성 향상
과거 늦게까지 이어진 회식은 다음 날 업무에 지장을 주곤 했다. 하지만 일찍 끝나는 회식 덕분에 직원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화가 불러온 의외의 풍경
이러한 변화는 직장 문화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회식 손님 감소로 타격받은 주점과 노래방
회식 문화가 바뀌면서 주점과 노래방 등 2차, 3차 회식에서 주로 찾던 업종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직장인 손님이 많았던 곳들은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 건강과 취미를 찾는 직장인들
회식이 일찍 끝나면서 남는 시간을 운동이나 자기 계발에 활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헬스장, 요가, 외국어 학원 등에 다니며 저녁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 자율성과 존중이 강조되는 기업 문화
과거처럼 ‘윗사람이 가자면 가야 한다’는 분위기보다 ‘개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은 불필요한 술자리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싶어 한다.
변화는 계속될까?
이러한 회식 문화의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MZ세대 직장인들은 개인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한다. 회사에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전통적인 회식 문화를 고수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점차 회식의 의미와 방식이 변화하면서, 직장인들은 보다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저녁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결국 회식 문화의 변화는 단순한 술자리의 감소가 아니라, 직장 내 관계와 업무 효율성, 그리고 개인의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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