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대한민국 부의 상징일까, 아니면 기억을 잃은 도시일까?
도시 연구자 김시덕의 날카로운 시선이 이를 다르게 바라봅니다.
✅ 강남의 화려한 현재, 지워진 과거
서울 강남은 누구나 아는 부촌이자, 부동산 시장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이 땅은 조선시대의 마을, 옛길, 묘지, 공동체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탄생한 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도시 문헌학자 김시덕 교수는 강남을 "기억이 지워진 땅"이라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간단하지만 뼈아픕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강남은 과거를 참고하지 않고,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 도시 문헌학이란?
지도와 문헌으로 도시의 과거를 복원하는 학문
김시덕 교수는 고지도, 문서, 지명 등을 연구해 사라진 도시의 기억을 추적합니다.
서울의 개발과정에서 과거가 어떻게 지워졌는지 밝혀내는 데 중점을 둡니다.
특히 강남은 “도시 문헌학이 반영되지 못한 대표 사례”라고 그는 강조합니다.
강남의 개발 과정에서는 역사적 흔적이 보존되지 않았고, 원래 존재하던 마을이나 유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기억의 삭제'**입니다.
🏙️ 왜 강남은 ‘기억 없는 도시’가 되었을까?
1970년대 강남 개발은 ‘계획 도시’의 표본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역사적 연속성, 즉 그 지역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과 지명이 철저히 배제되었다는 점입니다.
- 조선시대 길은 사라지고 고속도로와 대로로 대체
- 옛 마을과 지명은 새 아파트 단지 이름에 묻힘
- 공동체적 기억은 사라지고, 투자와 소비의 공간만 남음
그 결과, 오늘날 강남은 역사와 정체성이 없는 도시, 다시 말해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처럼 보이는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 우리는 어떤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김시덕의 비판은 단순히 강남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기억을 존중하지 않는 개발이 진짜 진보일까?”
“도시는 기억 위에 쌓여야 하는 것 아닐까?”
도시 문헌학은 지나간 흔적을 복원해, 미래 도시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개발만이 능사가 아닌 시대, 우리는 기억과 공존하는 도시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 추천 도서
김시덕 『서울 선언』, 『서울 불편해도 괜찮아』
도시 개발과 기억의 관계를 고민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강남은 단순한 부동산 핫플레이스가 아닙니다.
그곳은 ‘어떤 방식으로 도시가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중요한 사례입니다.
과거를 지운 도시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 역동 뜰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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