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점심도 포기했을까요?
강남 한복판, 정오가 되자 직장인들이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향하는 곳은 점심 식당이 아니라. 인기 있는 청약 접수처, 명품 매장, 혹은 한정판 아이템을 판매하는 곳. 이제 점심시간은 더 이상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니라 ‘기회를 잡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최근 강남 직장인들 사이에서 ‘런치 포기족’이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청약 경쟁, 한정판 구매, 금융 상담 등을 진행합니다. 특히 부동산이나 금융 상품 청약은 시간이 생명이라, 점심을 굶더라도 먼저 접수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직장인은 “점심 한 끼보다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선 이 정도쯤은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강남의 명품 매장 앞에도 점심시간마다 긴 줄이 늘어섭니다. 한정판 제품이나 인기 브랜드의 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직장인들이 몰려드는 것이며, 대기번호를 받고 점심시간 내내 기다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점심 먹는 것보다 리셀(재판매) 가치가 높은 제품을 사는 게 더 이득”이라며 명품 매장 앞에 서 있는 직장인도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돈’이라는 강남의 경제 논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더 나은 기회를 잡으려면 점심도 포기해야 한다는 분위기이며, 반면, 이런 흐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이 제대로 된 휴식 없이 무언가를 쫓다 보면 건강이나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를 재정비하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강남 직장인들에게 점심은 이제 ‘포기할 수 있는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경제적 논리에 지배 당하는 듯한 강남의 점심시간 풍경이 다소 염려와 걱정이 앞서지만 무한 경쟁사회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그들을 마음도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점심시간의 여유와 건강을 도우기 위한 식사를 소홀히 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역동 뜰의 속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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