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

'더숲'에서 머무는 시간

역동 뜰의 속삭임 2025. 3.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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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빵, 그리고 예술영화… 

서울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금만 걸으면, 고요한 안식처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더숲’은 그 이름처럼, 작은 숲 속에 자리한 듯한 감성을 품고 있다. 책과 빵, 그리고 예술영화를 품은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머무는 순간이 곧 하나의 경험이 되고,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빵 굽는 향이 코끝을 스친다. 갓 구운 크루아상과 촉촉한 브리오슈가 진열대에 놓여 있고, 그 옆엔 향긋한 커피가 함께한다. 빵을 집어 들고 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책장 쪽으로 발길이 향한다.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문학, 철학, 예술, 영화 관련 서적들이 곳곳에 놓여 있고, 누구든 자유롭게 펼쳐볼 수 있다. 우연히 손에 잡힌 책 한 권이 예상치 못한 깊은 울림을 줄 수도 있다.

 

공간의 한쪽에는 작은 영화관이 있다.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이곳에서는 화려한 블록버스터 대신,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 흐른다. 흑백 영화의 잔잔한 대사, 오래된 유럽 영화의 서정적인 풍경, 독립 영화의 묵직한 메시지가 공간을 채운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스크린 앞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세상의 소음이 사라지고 영화 속으로 빠져든다.

 

‘더숲’에서는 모든 것이 조용하고, 부드럽고, 천천히 흐른다. 창밖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책장을 넘기는 손길, 커피를 마시는 순간의 여유. 이곳에서는 시간마저도 한 박자 늦게 흐르는 듯하다. 잠시 현실을 잊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그래서 ‘더숲’을 찾는 사람들은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이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이들일 것이다.

책과 빵, 그리고 예술영화가 있는 곳. ‘더숲’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하루의 일부가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순간이 된다.

 

역동 뜰의 속삭임

책, 빵 그리고 예술영화가 있는 곳에서

일상의 지루하고 공허마음이 나에게 노크해 올 때,

모든 것이 조용하고, 부드럽고, 더불어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 창밖의 나뭇잎도 나랑 같이 한다는 생각을 

가지며 커피를 마시는 여유와 멋이 있는 곳이 되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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